고백하건대, 나는 정착하기 힘든 사람이다.이 비극은 4-5년마다 한 번씩 관심사가 바뀌는 데서 도래한다.관심사가 취미 수준이라면 다행이다.내게 '관심사'란 그쪽으로 머리가 팽글 돌아버려서 준전문가 수준으로 파고 들어갈 만한 대상을 뜻한다.중학생 때는 그 대상이 천문학이었고 대학생 때는 영상이었고 대학 졸업한 후에는 NLP였다.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관심사가 바뀌어도 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.문제는 영상에 대한 관심사의 유통기한이 임박했을 때 일어났다.그때 나는 졸업반이었고, 이제 더는 소비자로만 살 수는 없었다. 생산자가 되어 이 사회의 일원임을 증명해야만 했다.그렇게 나는 어딘가 상한 냄새를 풍기는 관심사를 안고 영상 관련한 회사에 취업했다.그 분야에 미치지 않아도 일은 할 수 있었다.내게는 책임감과 참..